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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rcaea/스토리/Act II-I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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=====# 19-8 #===== >[[파일:Arcaea/Story/19-8.jpg]] >---- >해가 넘어가고 있었어. 부유섬에는 꽤 오랫동안 갇혀있었어... >페스티벌은 끝난 지 오래였고. > >이로가 울기 시작했어. 무슨 말을 해줘야 할 지 모르겠더라. > >나한테서 도망가기까지 했다니까! >공원을 지나 강변까지 쫓아갔어. 거기 주저앉아서 울고 있더라. > >그 옆에 앉아 등을 토닥여줬어. 절로 표정이 구겨졌어. >내가 이럴 때 언니는 어떻게 했나 몰라. >---- >음... 맞아, 노래를 불러주곤 했지. 나는 천천히 자장가를 불렀어. >좋아할지는 몰랐지만... >울음을 조금은 그친 것도 같았어. > >주홍빛 석양, 강이 흐르는 소리... >허리춤에 찬 열쇠가 부드럽게 빛나기 시작했어. > >다 괜찮을 거라며 이로를 위로하면서, 나는 언니를 기다렸어. >---- >그 날, 무언가 달랐지? > >맞아. 그 날은 달랐어. 우리가 열쇠검을 들이대던 평소의 기억들과는 달랐어. > >뭐가 달랐지? > >알고 있어? > >내가 안다는 말은 안했어. 너한테 묻는 거지. > >왜 묻냐면... 그 기억 속에선 평소보다 훨씬 기분이 좋았거든. > >시시한 장난이 아닌, 정말 중요한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이... > >그래, 원본 기억은 그렇지 않았어. > >분명... 기적이 일어났던 거야. >---- >에토 언니... 언니가 데려온 호페와 내 곁에 있던 이로가 서로에게 달려가 부둥켜안자, >언니는 나를 보며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의미로 입술 위에 손가락을 얹고 있었지... >그 때 눈치 챘어. 분명 내가 모르는 뭔가를 알고 있구나! > >대체 그게 뭔지 묻고 싶었지만, >언니가 내게 종종걸음으로 다가와선 어깨에 팔을 두르고 허리춤에 손을 얹은 채 말하는 거 있지. > >"기적은 일어나는구나." > >난 언니 미간에 딱밤을 넣었어. >---- >"감사합니다!"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호페가 말했어. > >"너는 누구니?!" > >이로가 언니 쪽을 보며 물었어. >이로의 눈도 그렁그렁했는데, 도대체 얘가 화가 난 건지, 슬픈 건지, 기쁜 건지 모르겠더라. > >언니가 "정체불명의 히어로입니다."라고 대답했을 땐 한 대 쥐어박아주고 싶었어. > >"내 쌍둥이 언니, 에토 언니야." 내가 말했어. > >"쌍둥이가 있었어?!" 이로가 큰 소리로 외쳤어. 목청이 어찌나 큰 지 움찔해버렸어. > >"왜 말을 안해줬어?! 너 엄청 노래 잘 부르기도 하고 둘이서 아이돌 하면 되겠다! 듀오 아이돌! 쌍둥이 아이돌!" > >"이로야, 실례잖니..." 호페가 귓띔했어. > >나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있었어. 거울을 안 봐도 얼굴이 새빨개진 걸 알아. 왜냐면... > >"너 얘한테 노래 불러줬니?!" > >...언니가 그렇게 말할 줄 알았으니까. >---- >마침내 다들 진정하자... >호페가 고개를 숙였어. 이로는 온 힘을 다해 우리에게 손을 흔들었지. >서로 작별인사를 나누는 내내 언니는 내 옆구리를 마구 찔렀어. 쏘아봐도 멈추질 않았지. >이제서야 생각난건데, 내기에서 이겼다고 자랑할 기회를 놓쳐버렸네... > >우리는 새로운 두 친구를 뒤로 하고 길을 떠났어. > >그리고, 무너져내리는 카드탑처럼, 주변의 풍경이 사라지기 시작했지. >그렇게 우리는 공허로 돌아왔어. >---- >그 무서운 장소로 돌아오고 나서, 나는 언니에게 물었어. > >"언니... 기억 내용이 그렇게 막 바뀌거나 하진 않지?" > >"그런가?" 언니는 그렇게 대답했어. > >"잠깐... 아직 다 해결된 게 아니잖아. 호페는 티켓이 있으면서도... 아, 그리고 이로는..." > >"괜찮아. 손을 써놨으니까." > >"무슨 말이야?" > >"다 그런게 있어. 하하하!" > >"에휴... 아무튼, 그건 기억일 뿐이었으니까, 어찌 되든 아무 상관 없는 거잖아, 그치?" > >[[Rotaeno|"음... 그럴까?"]] > >"언니 진짜 싫어." >---- >언니는 그러면서 웃었어. 그리고 또 웃고, 또 웃고... 또 웃고, 안도하는 듯한 한숨을 내쉬었지. >걸리는게 있으면 언제든 나한테 얘기해도 되는데. > >아니... 그냥, 됐다. >나한테까지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은 거겠지. > >그 고생을 하면서 다시 합류했는데 괜히 안 좋은 이야기를 꺼내서 뭐 해, 그치? > >그리고... 결국 우리가 다시 만났으니까, 모든 사정을 다 알지는 못하더라도 안심이 됐어. > >언니는 갑자기 내 손을 잡더리 뒷걸음으로 총총 뛰어가며 나를 잡아당겼어. > >"으악! 뭐, 뭐야...! 그만 좀 당겨!" > >그리고 언니는 웃으며, 가장 찬란한 미소를 지으며, 내게 말했지. > >"가자. 돌아가자. [[Arcaea|[ruby(빛, ruby=아르케아)]]]으로." 스토리 열람 후 Rotaeno 팩의 이미지가 변경되며, 기존 이미지와 전환할 수 있게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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